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러시아인을 비하하는 멸칭 ‘로스케’

‘로스케’가 러시아어에서 유래했으니 비하가 아니라는 주장은 틀렸다. 단어의 뜻은 어원이 아니라 어떻게 쓰여 왔는지가 결정한다. ‘로스케’는 뼈속까지 타자를 비하하기 위해 쓰인 멸칭이다.
첫째, 시작부터 멸칭이었다. 이 단어는 러시아인의 자칭이 아니다.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러시아인을 낮춰 부르던 일본어 ‘로스케이(ロスケ)’가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. 남을 비하하던 식민지 배타어의 유산일 뿐이다.
둘째, 한국 현대사의 적대감이 굳어진 표현이다. 해방 후 소련군의 약탈과 6·25 전쟁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이 단어에 분노와 경멸을 담아 썼다. 중국인을 ‘뙈놈’, 일본인을 ‘쪽발이’라 부르는 것과 정확히 같은 맥락이다.
어원이 순수하다는 핑계로 멸칭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. 발화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 단어는 이미 사회적으로 비하어다.
상대 국가나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그 나라 국민 전체를 비하어로 묶어 부르는 것은 별개다. 시대착오적인 멸칭 사용을 당장 멈춰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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